어제 저녁 8시 20분쯤이었어요.
사무실 정리하다가 — 문득, 오늘이 6월 마지막 날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2026년 상반기가 끝나가는 거예요.
1월 4일 첫 상담부터 — 6월 30일까지 사무실 데이터를 한번 정리해봤어요.
숫자만 보는 결산이 아니라, 6개월 동안 사무실에 앉으셨던 분들 흐름을 짧게 정리해드릴게요.
기록 방식은 — 매주 금요일 저녁, 그 주에 상담 받은 분들 케이스 파일에 표시해두는 방식이에요.
전산 시스템으로 뽑는 거 아니라, 손으로 노트에 옮겨 적는 데이터입니다.
그래서 — 큰 통계 기관 자료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다만 — 대구 수성구 사무실 한 곳의 실제 흐름은 잘 담깁니다.
숫자보다 — 그 뒤에 있는 사람 이야기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상반기 상담 총 328건 — 작년보다 늘었습니다
2026년 1월~6월 사무실 상담 건수 — 328건이었습니다.
작년 상반기가 279건이었으니 — 약 17% 증가한 셈이에요.
월별로 보면 1월 41건, 2월 47건, 3월 58건, 4월 60건, 5월 59건, 6월 63건.
3월부터 뚜렷하게 늘기 시작했고요, 6월에 정점 찍었습니다.
저희 사무실 한 곳 기준이라 — 대구 전체 흐름과 완전히 같진 않을 겁니다.
왜 상반기에 이렇게 늘었을까요.
사무실 오신 분들 첫 마디를 되짚어보면 — 대부분 두 가지 이야기가 겹치세요.
"카드값 돌려막기 한계 왔어요" — 이게 첫 번째.
"금리는 안 내리는데 물가만 계속 오르네요" — 이게 두 번째.
30~40대 자영업자, 50대 직장인, 60대 은퇴자 — 세 층에서 특히 많이 오셨습니다.
「END」 회생과 파산 — 6:4 비율에서 5:5로 이동
328건 중 실제 진행하신 분들 기준으로 보면 — 개인회생 168건, 개인파산 138건, 신용회복 상담 후 절차 안 하신 분 22건이었어요.
작년 상반기는 — 회생 172건, 파산 92건.
회생 비중은 비슷한데, 파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파산 증가율만 보면 — 약 50% 이상이에요.
이건 — 실무자 입장에서 좀 무거운 신호예요.
왜 파산이 늘었을까요.
50대, 60대 어르신들 상담이 눈에 띄게 늘어서예요.
연금만 계신 분들, 폐업 후 재기 어려운 자영업자 분들 — 이런 분들에게는 회생보다 파산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3년 갚기가 아니라, 지금 상태에서 정리하는 게 낫습니다" — 이렇게 안내해드리는 케이스가 늘었어요.
숫자 뒤에는 — 이런 결정의 무게가 있습니다.
「END」 채무 규모 — 평균 7,800만원, 중앙값 5,400만원
상반기 진행 케이스 306건의 채무 총액 평균은 — 약 7,800만원.
중앙값은 — 5,400만원이었어요.
평균이 중앙값보다 높다는 건 — 채무 1억원 이상 되시는 몇 분이 평균을 끌어올렸다는 뜻입니다.
가장 많은 구간은 — 3천만원~7천만원 사이 (전체의 약 42%).
이 구간이 — 소득 정상적인 40~50대 직장인 분들이 주로 걸리는 구간이에요.
재밌는 건 — 채무 총액이 5천만원 넘어가는 순간부터,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는 부분입니다.
카드 여러 장 돌려막기 하시다가 — 5천만원 넘어가면, 매달 이자만 100만원 훌쩍 넘어요.
그 시점부터는 — 스스로 정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법무사님, 갚아도 갚아도 원금이 안 줄어요" 라고 하시는 분들, 대부분 이 구간에 계세요.
숫자로 보면 — 5천만원이 하나의 심리적 분기점입니다.
「END」 신청 결심까지 걸린 시간 — 평균 6.4개월
이 부분이 — 저는 매번 마음이 무겁습니다.
"채무 문제 심각하다고 처음 느낀 시점"부터 — "사무실 상담 예약하신 시점"까지의 간격.
상반기 328분에게 여쭤봤을 때, 평균이 6.4개월이었어요.
가장 짧은 분은 — 1주일, 가장 긴 분은 — 5년.
"진작 왔어야 했는데" 라고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왜 이렇게 오래 걸리실까요.
가장 큰 이유는 — 부끄러움과 두려움입니다.
"내가 이런 절차 밟아도 되나", "가족이 알면 어떡하나" — 이 두 생각에 갇혀서 시간이 흐릅니다.
그 사이 — 이자는 계속 붙고, 채권자 독촉은 심해지고, 신용점수는 무너집니다.
6.4개월이라는 숫자 — 이걸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저희 실무자 입장에서 가장 큰 과제예요.
「END」 하반기 시작 — 7월 첫 주 다시 만납니다
오늘 상반기 6개월 정리하면서 — 노트 앞뒤 몇 번 넘겨봤어요.
328분 — 한 분 한 분, 사무실 의자에 앉으셨던 그 첫날이 떠올라요.
숫자 328이 아니라, 이름 328분이 지나가신 상반기였습니다.
그 중에 이미 회생 인가 받으신 분, 파산 결정 받으신 분, 아직 심문 앞두고 계신 분 — 다 다른 지점에 계세요.
저는 — 그분들 옆에서 하반기도 조용히 걸어갈 계획입니다.
7월 첫 주부터 — 새 상담이 다시 시작됩니다.
지금 이 글 보시는 분 중에도, 6.4개월 그 어딘가에 계신 분이 있으실 거예요.
"진작 왔어야 했는데" 라는 말씀, 하반기에는 조금 덜 듣고 싶습니다.
빠를수록 — 정리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심리적 부담도 덜하거든요.
사무실 방문 어렵더라도, 전화 상담부터라도 한 번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무사 김재현 사무소.
등록번호 제10114호.
1844-0755.
상반기 328분 옆에 앉았던 경험 — 하반기 오시는 분들과 나눠드리겠습니다.
전화 한 통, 방문 한 걸음 — 그 시작이 가장 어렵다는 거, 저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