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완제 확인서 드리러 오신 분이 새 운동화를 신고 계셨어요.
"이거 신고 다음 달에 하프마라톤 나가요"라고 하시더라고요.
3년 전 처음 오셨을 때는 숨도 제대로 못 쉬실 정도로 힘들어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건강 얘기가 회생 상담에서 나오는 경우, 생각보다 많아요.
오늘은 그 3년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게요.
(1) 처음 오셨을 때 — 숨 쉬는 게 힘들어 보이셨어요
2023년이었어요. 40대 초반 여성분이셨고, 회사 경리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채무 총액 4,600만원 — 생활비 카드론과 저축은행 대출이 섞인 케이스였어요.
앉으시자마자 숨을 몰아쉬셨어요. "요즘 잠도 잘 못 자고, 자꾸 체중이 늘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빚 걱정에 스트레스성 폭식이 심해지셨고, 1년 사이 10킬로 가까이 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러다 몸까지 망가질 것 같아서 왔어요"라는 말이 오래 남았어요.
월 변제금은 33만원으로 잡혔어요.
"이것만 정리되면 숨이라도 좀 쉴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서명하셨습니다.
인가 나던 날, "이제 진짜 좀 쉬어도 되겠죠"라고 하셨던 목소리가 한결 편안해 보였어요.
그때까지도 건강은 여전히 안 좋아 보이셨습니다.
36개월, 그렇게 시작됐어요.
(2) 변제 1년쯔음 — 산책부터 시작하셨대요
변제 안내 문자 보내드릴 때마다 가끔 안부를 여쭤봤는데, 1년쯔음 "요즘 저녁에 산책해요"라는 답이 왔어요.
"빚 걱정이 줄어드니까 다른 걸 챙길 여유가 생기네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작은 변화들, 상담할 땐 잘 안 보이는데 나중에 들으면 참 크게 느껴져요)
2년쯔음엔 "동네 뛰기 모임에 나가봤어요"라는 소식이 왔고요.
체중도 조금씩 돌아왔다고, 밝은 목소리로 전해주셨습니다.
변제 후반부엔 "다음 달에 10킬로 대회 나가요"라는 카톡이 왔어요.
"빚 다 갚고 나면 하프도 뛰어보려고요"라고 하시는데, 3년 전 숨 몰아쉬시던 모습이랑 너무 달라서 저도 놀랐습니다.
"법무사님 덕분에 숨 쉴 틈이 생겨서 이것도 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하셨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렇게 또 1년이 지났습니다.
(3) 지난주, 새 운동화 한 쌍
완제하러 오신 날, 걸음걸이부터 달라 보였어요. 가벼워 보이시더라고요.
"이거 완제 기념으로 새로 산 운동화예요"라며 신발을 보여주셨습니다.
"다음 달 하프마라톤 신청했어요. 완제랑 같이 축하하려고요"라고 하셨어요.
3년 전 숨도 제대로 못 쉬시던 분이, 이제 10킬로를 넘어 하프를 준비하고 계신 거예요.
"그때는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라며 웃으셨습니다.
완제 확인서에 도장 찍으면서, 처음 오셨던 날 모습이 떠올랐어요.
체중, 불면, 그리고 숨 가쁘게 앉아계셨던 그 표정까지.
숫자로 보면 4,600만원 정리된 사건이지만, 사람으로 보면 몸과 마음을 함께 되찾은 3년이었습니다.
빚 스트레스가 몸까지 갉아먹는다는 걸, 이분을 통해 다시 확인했어요.
빚 정리가 결국 건강 회복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세요.
이 일을 하면서 숫자만 보고 끝내면 안 된다는 걸 느낄 때가 많아요.
빚 걱정이 잠, 식사, 체중, 심지어 숨 쉬는 것까지 영향을 준다는 걸 상담하면서 자주 봅니다.
변제가 끝나는 날은 단순히 빚이 없어지는 날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다시 숨 쉴 수 있게 되는 날인 것 같아요.
지금 빚 걱정으로 건강까지 안 좋아지고 계신 분들, 혼자 참지 마세요.
먼저 숨 쉴 틈부터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비슷한 고민 있으신 분, 편하게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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