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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받고 1년 뒤, 청첩장 들고 오신 분

2026-09-30 15:44 · 조회 1

면책 받고 1년 뒤, 청첩장 들고 오신 분

어제 오후 3시쯤이었어요.
낯익은 이름의 봉투 하나가 데스크에 놓여 있더라고요.
열어보니 청첩장이었습니다.
1년 좀 넘게 연락이 없으셨던 분이셨어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지,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풀어볼게요.

개인회생 면책 후 재기 후기 — 청첩장 봉투 — 대구 법무사 김재현

❶ 그날, 상담실에 앉아있던 30대 남자

2년 반 전쯤이었어요. 34세, IT 회사 다니시던 분이었습니다.
채무 총액 4,900만원 — 카드론이 대부분이었고, 지인 결혼식 축의금까지 카드로 돌려막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케이스였어요.
앉으시자마자 안경을 몇 번이나 고쳐 쓰셨어요. 손이 좀 떨리셨거든요.
"저 이러다가 결혼도 못 할 것 같아요"라고 하셨는데 — 그 말이 유독 기억에 남았습니다.
당시 만나던 분이 계셨는데, 빚 얘기를 아직 못 꺼내셨다고 하셨어요.

상담이 한 시간 가까이 걸렸어요.
회생 절차, 예상 변제율, 신청 후 생활에 대해 하나하나 여쭤보셨습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이거 병행해도 되는 거죠?"라는 질문에, 저는 오히려 지금 정리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맞는 방향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날 나가시면서 "생각 좀 해볼게요"라고 하셨는데, 일주일 뒤 다시 오셔서 신청 서류에 서명하셨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어요.

개인회생 면책 후 재기 후기 — 상담 테이블 물잔 — 대구 법무사 김재현

❷ 면책, 그리고 아무 연락 없던 1년

변제 기간은 순탄한 편이었어요.
월급이 꾸준하셨고, 중간에 연락도 성실하게 주셨거든요.
36개월이 지나고 면책 결정 받으시던 날, "이제 진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라고 하셨던 게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연락이 뚝 끊겼어요.
저는 이게 오히려 좋은 신호라고 생각해요. 잘 지내고 계신다는 뜻이거든요.

가끔 생각은 났어요. 그 결혼 얘기, 잘 되셨을까.
(사실 이런 궁금증, 상담했던 분들마다 조금씩 다 있어요)
근데 먼저 연락드리는 건 좀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분 인생이니까요.
1년이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봉투가 온 거예요.

개인회생 면책 후 재기 후기 — 넘어간 달력 낱장 — 대구 법무사 김재현

❸ 어제, 봉투 하나

사무실 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그분이셨어요.
못 알아볼 뻔했습니다. 표정이 그때랑 완전히 달라져 있었거든요.
"법무사님 덕분에 지금 이렇게 왔어요"라고 하시면서 청첩장을 건네주셨습니다.
2주 뒤 결혼식이래요. 예비 신부분한테는 회생 얘기, 다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그 얘기 하고 나서 더 믿음이 생겼대요"라고 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좀 뜨거워졌습니다.

10분 정도 짧게 얘기 나누고 가셨어요.
요즘은 이직도 하셨고, 신용카드도 다시 정상 발급받으셨다고 했습니다.
"그때 사무실 문 앞에서 한참 서 있었던 거 기억하세요?"라고 물으시길래, 저는 기억한다고 답했어요.
사실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그런 순간들이 워낙 많거든요.
근데 그분 얼굴 보면서, 그때 그 시간이 결국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개인회생 면책 후 재기 후기 — 열린 사무실 문틈 빛 — 대구 법무사 김재현

이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들이 쌓여요.
숫자로 보면 4,900만원 정리해드린 사건 하나지만, 그분 인생으로 보면 결혼까지 이어진 이야기죠.
제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 이런 청첩장 한 장에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분들도, 언젠가 이런 소식 들고 오실 거라 믿습니다.
그날까지, 저는 그냥 제 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개인회생 면책 후 재기 후기 — 청첩장 내지와 화분 — 대구 법무사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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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0755. 법무사 김재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등록번호 제10114호.

개인회생 면책 후 재기 후기 — 저녁 도시 풍경 — 대구 법무사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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