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알게 된 날 — 배우자 시선에서 본 회생
2026-06-07 16:38 · 조회 2
저희 사무실에서 회생 진행 중인 의뢰인 한 분이, 면책 결정 받으시고 — 본인 아내분이 쓰신 짧은 글을 사무실에 가지고 오셨어요. 블로그 같은 데 올리지는 않을 거고, 사무실에 두고 가셨다고요. 본인 동의받고 일부 발췌해서 옮깁니다.
배우자 입장에서 본 회생,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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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사실을 말한 날, 우리는 늦은 밤 식탁에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잠든 후였어요. 남편이 한참 망설이다가 — "사실 빚이 좀 있어. 8천 정도" 라고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화도 났고, 무섭기도 했고, 무엇보다 —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는 서운함이 컸어요.
남편이 5년 가까이 혼자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병원비, 사업 실패한 후배 보증, 카드 돌려막기. 마음 한쪽은 미안했고 한쪽은 답답했고. 사실 모든 감정이 동시에 왔어요.
다음 날, 남편이 법무사 사무실 가본다고 했습니다. 같이 가자고 했어요.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성구 범어동 사무실. 들어가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들었어요. 처음으로 — 회생이라는 절차가 어떤 건지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신청부터 면책까지의 흐름, 변제율, 우리 가족 생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법무사님이 한 마디 하셨어요. "남편분이 이걸 5년 혼자 짊어지셨다면, 정말 외로우셨을 거예요." 그 한 마디에 — 남편 손을 잡았습니다.
회생 신청 후 36개월. 월 변제금 35만원.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우리 가계에서는 무겁게 느껴지는 돈이었어요. 다만 — 매달 그 돈이 빠지는 게 '갚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3년이 흘렀고, 면책 결정문을 받았습니다.
그날 남편이 결정문을 식탁 위에 올려놓더라고요. 별다른 말 없이. 저는 한참 그걸 들여다봤어요. 종이 한 장에 — 5년의 무게, 3년의 변제, 가족이 함께 짊어진 시간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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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사무실에 두고 가신 의뢰인분과 그 아내분께 —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회생은 사실 본인 혼자 진행하는 절차가 아니에요. 가족이 함께 짊어집니다. 다만 그 짐을 미리 알리는 게 어려운 거예요. 자존심, 미안함, 두려움이 다 섞여 있어서.
상담 오시는 분들께 늘 말씀드립니다. 배우자에게 알리시는 시점이, 회생 절차 본 단계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고요. 알리시고 함께 진행하시면 — 변제 기간이 외롭지 않습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무사 김재현 사무소. 등록번호 제10114호. 1844-0755. 부부가 함께 오시는 상담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