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님, 저희 아버지한테는 말씀 안 드리고 싶어요."
지난주 화요일 오후 2시쯤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34세 남성분, 회사원이시고 채무 총액은 5,200만원이었어요.
목소리가 낮고 조심스러웠어요.
가족한테 알리는 문제 — 이거 정말 자주 나오는 고민이에요.
가. 첫 통화 — 숨기고 싶은 마음
아버지가 일흔둘이시래요.
지병으로 병원 다니시는 중이었고요.
"이 얘기 들으시면 충격받으실까봐요"라고 하셨어요.
근데 사실 — 이 걱정, 상담하다 보면 열에 여섯은 듣는 말이에요.
숨기고 싶은 마음,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여쭤봤어요.
"혹시 아버님 앞으로 뭔가 걸려있는 게 있으세요?"
잠깐 침묵이 있었어요. 한 5초 정도.
"사실 예전에 보증을 서주신 게 있긴 한데, 그건 이제 상관없는 거 아닌가요"라고 하셨어요.
여기서부터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나. 실제로 알게 되는 경우들
보증이 걸려있으면 얘기가 다릅니다.
채무자가 회생을 신청해도 보증인 채무는 그대로 남거든요.
오히려 채권자가 보증인한테 바로 청구할 수 있어요.
이분 아버님이 5년 전 신용대출 보증을 서주신 게 있었어요. 금액은 1,200만원.
결국 아버님도 알게 되실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거예요.
말씀드렸더니 한참 말이 없으셨어요.
그러다 "그럼 어차피 알게 되는 거네요"라고 하셨어요.
네, 맞아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에요.
차라리 먼저 말씀드리는 게 나을 때가 많습니다.
다. 상담 셋째 날 — 직접 찾아뵙기로
결국 이분이 결심하셨어요.
"제가 먼저 말씀드릴게요."
그다음 주 토요일, 본가에 다녀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전화로 후기를 들었는데 — "생각보다 담담하게 들으셨어요"라고 하셨어요.
아버님이 하신 말씀은 "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이었대요.
저도 이 얘기 들으면서 좀 뭉클했어요.
부모 마음이라는 게 그렇더라고요.
숨기려던 게 오히려 부모님 걱정을 더 키웠던 셈이죠.
(이건 사실 의뢰인들이 상담 전엔 잘 모르세요)
알리고 나면 오히려 짐을 나눠지는 느낌이라고들 하세요.
라. 신청서에 도장 찍던 날
신청서 작성은 그다음 주 수요일이었어요.
서명하시면서 "홀가분하네요"라고 하셨어요.
보증 관련 서류도 같이 정리했고요.
아버님 보증 채무 1,200만원 부분은 별도로 상환 계획을 세워드렸습니다.
전체 절차는 이제 막 시작 단계예요.
가족한테 알리는 문제 — 정답은 없어요.
근데 숨기려다 더 복잡해지는 경우, 생각보다 많습니다.
보증이나 공동명의처럼 얽힌 부분이 있다면 특히 그렇고요.
그게 다예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먼저 여쭤보세요.
수성구 범어동 법무사 김재현 사무소 — 등록번호 제10114호 — 전화 1844-0755.
가족 관련 고민, 30분이면 정리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