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오후였어요.
가게 앞치마 그대로 입고 들어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앞치마에서 살짝 기름 냄새가 났던 게 기억나네요.
40대 후반, 동성로 근처에서 한식집 운영하시는 사장님이셨어요.
첫 마디가 — "법무사님, 회생하려면 가게 닫아야 하나요?" 였습니다.
이 질문, 자영업하시는 분이 사무실 들어오시면 절반 이상 물어보세요.
정확히는 — 작년 1년 동안 자영업 상담 89건 중 47건이 같은 질문이었어요.
물론 정확한 숫자는 사무실 노트에서 다시 확인했고요.
오늘은 — 이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변 정리해드립니다.
"가게 닫고 와야 하나요" 라고 망설이고 계신 분 — 잠깐 멈추셔도 됩니다.
❖ 가게 유지하면서 회생 — 핵심 조건 3가지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장 운영하시면서도 회생 신청 가능합니다.
다만 모든 경우는 아니고요.
다음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는 충족하셔야 해요.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사실 자영업 회생은 일반 직장인 회생보다 조건이 조금 더 까다롭거든요.
❶ 가게에서 본인 인건비가 정기적으로 나오는 경우
매월 본인 통장으로 들어오는 금액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회생에서 말하는 '소득' 입니다.
가게 매출과 본인 소득은 다른 개념이에요.
(이거 자주 혼동하세요.)
❷ 가용소득이 최저 변제액 이상인 경우
대구 기준 1인 가구 가용소득 최소액이 있고요.
2026년 6월 기준 약 70만원대 입니다.
정확히는 — 최저생계비 인상 따라 매년 미세 조정돼요.
이 금액 이상 매달 갚으실 수 있어야 회생 신청 가능합니다.
❸ 매장 자산이 정리 가능한 수준인 경우
이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에요.
매장 권리금, 보증금, 시설 권리, 모두 '재산'으로 잡힙니다.
재산 평가액이 채무 총액의 절반 넘으면 — 회생 어려워질 수 있어요.
다만 매장 규모 작으시면 보통 통과됩니다.
❖ 그날 사장님과 나눈 대화 — 그대로 옮깁니다
사장님이 차분히 앉으시고, 박카스 한 캔 드린 뒤에 시작했어요.
대화 내용 일부만 옮깁니다.
의뢰인 동의받았고요.
이름·상호는 가렸습니다.
앉으신 자세가 처음엔 어깨가 살짝 내려가셨었는데, 30분쯤 지나니 조금 풀리시더라고요.
사장님: 법무사님, 솔직히 — 가게 닫고 와야 하나 해서 한 달 망설였어요.
저: 사장님, 매출은 얼마나 나오세요?
사장님: 월 매출 1,200 정도요. 순수입은 380쯤.
저: 빚은 총 얼마나 되세요?
사장님: 정확히는 — 1억 2,400만원이요. 카드 7천, 사업자 대출 5,400.
"그럼 폐업 안 하시고 그대로 가능합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말 들으시고 — 한참 멍하니 천장 보셨어요.
약 7초 침묵.
그리고는 "정말요?" 라고 두 번 물으셨고요.
저도 처음엔 사장님께 — "정확히 380 맞으시죠? 365인지 380인지?" 다시 확인드렸습니다.
❖ 이런 분은 가게 유지하면서 회생 가능
실제 사무실 사례 정리해드립니다.
이름·상호는 모두 가렸고요.
숫자는 실제 사례 그대로 옮겼습니다.
대구 안에서만 작년 1년 자영업 회생 진행한 분들 기준입니다.
다음 분들이 대표적이에요.
★ 카페 운영 (수성구) — 월 매출 850, 본인 인건비 320 → 회생 인가, 폐업 X
★ 미용실 (북구) — 월 매출 620, 본인 소득 280 → 인가, 매장 유지
★ 한식집 (중구) — 월 매출 1,400, 본인 소득 410 → 인가, 가게 그대로
★ 학원 (달서구) — 월 매출 900, 본인 소득 350 → 인가, 운영 지속
★ 편의점 (수성구) — 본인 인건비 책정 어려워 폐업 후 신청
마지막 편의점 사장님 케이스 — 이거 자세히 말씀드리면.
편의점은 본인 인건비 책정이 까다롭습니다.
24시간 본인이 직접 매장 지키시는 게 아니거든요.
알바 인건비가 대부분 빠지고 남는 게 본인 수익인데, 이게 명확히 안 잡혀요.
이런 경우는 폐업 후 신청이 결과적으로 더 안전합니다.
❖ 다만 — 이런 경우는 폐업이 더 안전합니다
모든 자영업이 매장 유지하면서 회생 가능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폐업이 더 좋은 결과 가져오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다음 세 가지인데요.
이건 사무실 오시면 사장님 사례 보고 정확히 판단해드립니다.
일반화된 답변은 위험하거든요.
가. 적자 상태인데 본인 사비로 운영 중인 경우 — 매달 손해 보면 변제 자체가 어렵습니다.
나. 매장 권리금·시설 가치가 채무의 50% 넘는 경우 — 재산 평가에서 회생 거절될 수 있어요.
다. 본인 인건비 책정이 불명확한 경우 — 위 편의점 사장님 케이스와 동일.
이 세 경우는 — 폐업 후 신청이 결과적으로 빠르고 안전합니다.
다만 폐업도 절차가 있어요.
재고 정리, 임대료 정산, 세금 신고 — 이 순서로 진행하셔야 매장 정리가 깔끔합니다.
순서 잘못되면 — 폐업 비용이 빚으로 누적될 수 있거든요.
이 부분도 사무실에서 같이 정리해드립니다.
❖ 그래서 첫 답변 — 망설이지 마시고 일단 오세요
가게 닫을지 말지 — 그건 사장님이 사무실 오신 후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 가게 정리부터 하시고 오시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 만드실 수 있어요.
한 번은 가게 폐업 정리 다 끝내고 오신 분이 계셨어요.
"법무사님, 안 닫아도 됐다고요?" — 이 말 하시면서 한참 침묵 흐르셨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 없으시도록, 결정 전에 — 30분 상담 먼저 받으시면 됩니다.
사장님께서 그날 가시면서 — "월요일에 가게 정상영업하고 화요일에 또 올게요" 라고 하셨어요.
지금 이 글 쓰는 게 화요일 오후니까, 오늘 두 번째 만남이 잡혀있겠네요.
오시면 — 가용소득 산정, 변제 계획 초안, 신청 서류 목록 — 그날 정리해드립니다.
자영업 사장님들은 — 시간이 곧 비용이라는 거 잘 아세요.
그래서 30분 상담도 — 최대한 압축해서, 결정 가능한 정보만 드립니다.
법무사 김재현 사무소 (등록번호 제10114호).
대구 수성구 범어동.
전화 1844-0755.
자영업 회생은 일반 직장인 회생과 진행 방식이 달라서 — 첫 상담 때 사장님 매장 형태부터 정확히 봐드립니다.
가게 안 두고 회생 가능한지, 30분 안에 답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