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도착한 손편지 — 신매동에서 보내주신 분
2026-05-27 20:48 · 조회 4
요즘 손편지 받는 일이 정말 드물잖아요. 봉투 뒷면에 발신인 주소가 쓰여 있었는데, 신매동이었어요. 작년 가을에 회생 면책 받으신 분이 보내신 거였습니다.
받아도 되는 분인지 본인께 먼저 확인 드렸어요. 편지 내용 공유해도 되겠냐고요.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습니다. 본인 신원만 안 드러나게 해달라고요.
원본 그대로 옮겨드립니다. (지명·이름 일부만 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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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님께.
날씨가 많이 풀렸지요. 사무실 앞 그 작은 화단도 꽃이 폈겠네요.
면책 결정 받은 지 이제 8개월 지났습니다. 결정문 받은 그날, 사무실 1층 로비 벤치에서 한참 앉아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는 채로 시작한 절차였는데 — 막상 끝나고 보니 별게 아니더라고요.
요즘 어떻게 사느냐 물으시면 — 평범하게 살아요. 그게 다입니다.
월급 받으면 적금 자동이체로 30만원 빠지고요. 나머지로 생활합니다. 신용카드는 아직 못 만들지만, 체크카드 한 장이면 충분해요. 한도 없이 내 돈으로 사는 게 이렇게 마음 편한 일인 줄, 회생 전엔 몰랐습니다.
빚 갚는 동안 — 즉 회생 3년 동안 — 가용소득만으로 살아본 게 큰 훈련이었어요. 그 습관이 면책 후에도 남았더라고요. 안 쓰는 게 익숙해진 거죠.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여보, 우리 이제 빚 없어. 진짜야." 한밤중에 둘이 마주 앉아 그 말을 다시 확인했던 기억이 있어요. 면책 결정문 받은 다음날이었나.
가장 신기한 건 잠을 깊이 잔다는 거예요. 추심 전화 안 와요. 우편물 와도 무서운 게 없어요. 새벽에 핸드폰 울려도 — 그냥 광고 문자였구나, 하고 다시 자요.
이게 진짜 회복인 것 같아요. 통장 잔액보다, 신용점수보다.
아이가 작년에 대학 갔어요.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로 했고요. 그게 빚이긴 한데 — 떳떳한 빚이에요. 미래에 갚을 빚이지, 도망쳐야 할 빚이 아닙니다.
요즘 동네에서 비슷한 처지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한 분 계세요. 저처럼 회사 다니시는데 빚이 많으세요. 며칠 전 우연히 마주쳤다가 — 처음으로 제 회생 얘기를 꺼냈어요. 부끄럽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그분이 한참 들으셨고, 사무실 번호를 적어 가셨어요.
법무사님, 그분 오시면 — 저한테 했던 것처럼만 해주세요. 처음 30분, 그저 들어주시는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다음에 사무실 근처 지나갈 때 들르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신매동에서, ㅇ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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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편지 전문입니다.
상담 가시는 분들께 이런 편지를 보여드리는 게 — 광고가 될까봐 사실 망설였습니다. 다만 한 분이라도, 회복 후 1년을 어떻게 보내는지 미리 보시는 게 도움될 것 같아 올립니다.
회생 절차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그 시작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진짜 중요합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무사 김재현 사무소. 등록번호 제10114호. 회생 가능성 진단부터, 면책 후 회복기까지 — 끝까지 함께합니다. 무료 1분 진단 가능합니다.